03.연구조사

바우처 그리고 GDPR

벌써 일년 전이다.

지난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800여개의 에듀테크 선도기업과, 100개의 스타트업, 34,000여명이 참여한 Bettshow in London 2019(35회)가 런던 엑셀(ExCel)에서 개최되었다.

당시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떠올려 보자면

첫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골리앗 기업들의 교육 영역 진입 가속화로 플랫폼 기업의 승자 독식 구조가 교육 영역을 비켜가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와 둘째, 테크 기업들의 교육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는 수준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Back to Basics’

‘#New School’,

‘Education First, Technology Second’,’

‘Focus on Teacher Workload, the use of EdTech in alleviating the burden’

(Bettshow 2019 Slogan)

세번째, 박람회에 출시된 에듀테크 상품 범주가 학습 영역 외에도 MIS(Management of Information System), 성과 관리(Performance Management, Talent Management), 자원관리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교육의 혁신을 트랜스포메이션 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고 넷째, 제품들을 쉽게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 가능한 표준 준수와 유럽 GDPR(삭제 요구권, 처리제한권, 정보이동권, 프로파일링 거부권 등 18년 5월 25일 적용)을 적용해 개인 정보의 안정성과 정보주체의 권한을 강화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교육 부문에서도 거세게 몰아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되는 경영 환경상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현행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한 신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정의한다.(AT Kerney)

국내외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가 요구했던 인재와는 다른-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발굴하고 책임있게 해결해내는 전방위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신성장 사업을 동인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유다시티(Udacity) 나노 디그리(Nano Degree), 비정형 학습, 업무 현장 적시 학습 환경 구축 등 발빠른 기업교육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러닝스파크(주)가 참여했던 포스코 HRD 컨설팅과 SK경영경제연구소와 SK아카데미가 통합한 기업대학인 SK University 등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 인재육성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이러한 사회-경제-기술 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정보화가 미래 국가 발전의 핵심 원동력임을 인식하고 국가차원의 ICT 교육환경 정비, 교과과정 개정, 교수학습 역량강화,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정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에듀테크 산업 추진 전략

박람회의 사전적 정의는 생산물의 개량ㆍ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 선전, 우열 심사를 하는 전람회를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떻게 Bettshow는 35회째 지속할 수 있었고, 800여개의 기업과 34,000여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수준의 에듀테크 박람회가 된 것일까?

첫째, 정부주도적으로 만든 통합된 시스템을 보급하는 것을 줄이고 조달을 통해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게 함으로써 그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영국 교육부는 2017/18 회계연도 기준 조달예산이 약 70억 파운드(한화 약 10조)로 영국 정부부처 중 4번째로 조달 지출규모가 크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공개된 조달계약은 555건으로 나타났다.

둘째, 영국 정부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유 경쟁을 통해 질높고 다양한 서비스를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생태계 환경 구축과 선도기업,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영국정부가 발표한 에듀테크 지원 전략에 의하면 교육부의 목표는 에듀테크 기술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 제고 및 교육 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영국 잉글랜드 교육 전반의 질을 향상하는 데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서 영국 정부는 교육 분야에서의 기술 활용을 적극 지원할 예정임을 밝히며, 풀 파이버(Full-Fibre) 인터넷을 공급하고 클라우드에 기반한 IT시스템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보다 쉽고 효율적인 조달 체계의 확립을 위해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수요자가 구매하기 전에 무료로 시범사용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렌드에드(LendEd)에 대한 지원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교육 현장의 실 사용자인 교사와 산업계가 혁신이 필요한 지점을 협업을 통해 혁신방안을 도출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에듀테크를 제 2의 핀테크(FinTech)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합지원기구 EdTech UK를 신설하거나 민간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에듀테크 생태계(EdTech Nation)을 구축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에듀테크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필요를 발견하여 도구를 만들고 이를 개선하는 행위, 이러한 특성을 가진 인류를 우리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라고 한다.

열린 채널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는 Slack과 Jandi, 전세계 어디에 있던 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Google Meet과 Zoom, 클라우드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도구 Trello, Jira, Basecamp 등 IT 산업 영역에서는 업무 생산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업무 생산성 도구는 업무의 생산성과 효과성을 기대 이상으로 높이고, 궁극적으로 인간이 해야 할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태풍 속에 들어온 교육은 다를까? 아니, 다르지 않다.

교육=공공성 추구라는 정책적 기조를 좀더 유연하게 가져가야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적인 교육이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개방화 되어 입시, 외국어를 중심으로 한 에듀테크 산업에서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를 풀어내는데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되어야 한다.

에듀테크 소프트웨어 바우처를 활용한 단계적 접근

하지만 학교회계 예산 편성 지침에 따르면 학교 운영비 내에서 교과 활동 지원비가 책정이 되고 이 계정을 통해 교육 운영비로 사용이 가능하나, 이미 사용하던 고정 지출 항목을 변경하기는 어렵고 새로운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승인 절차를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사실상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

또한 기존 교육예산으로 잡혀있는 고정성 경비의 조정과 조달과 관련된 법제도의 변화를 당장 만들어 내기에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도출에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법제도와 인식이 바뀌기를 기다리기에는 4차 산업 시대는 얼마나 민첩하고 유연하게 추진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필자는 에듀테크 소프트웨어 바우처 제도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 소프트웨어 구매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바우처 제도를 통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선생님들이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생산성과 학습 효율성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습득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산업은 학교 현장의 수요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어서 이를통해 축적된 경험은 글로벌 진출을 하는데 축적된 경쟁력이 될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 미래교육환경 조성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교육부와 교육 유관기관 그리고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일관성 있는 교육혁신 추진을 위해 국가교육위원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여 교육자치 강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2019년 대한민국 교육의 지금은 2015년 개정교육과정, 혁신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지능형학습플랫폼 구축,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공유 체제 확립 등 숨가쁜 실험과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대에 따라 인재들에 대한 정의는 달라져왔다. 시대의 위인으로 불리는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중세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천재가 핵심 인재였다. 근대사회에 들어서는 에디슨과 같은 ‘팔방미인형’ 인재를 원했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 4차 산업 시대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산업을 배제하고 교육의 혁신이 가능한 이야기인가 ?

학습데이터 프라이버시 위원회 신설

‘18년 미국 교육기기 시장에서 구글이 60%(마이크로소프트 22%, 애플 18%)의 점유, 불과 출시 5년 된(2015년 출시) 구글 클래스룸은 미국, 캐나다, 스웨덴, 뉴질랜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석권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의 교사와 학생이 활용, 8천만 명이 G Suite for Education을, 3천만 명이 크롬OS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2018년 1월 유료 모델 Google G Suite Enterprise for Education을 출시했으며 점진적으로 유료 서비스의 기능을 강화있고, 뉴질랜드는 국가차원에서 Google G Suite Enterprise for Education을 구매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규모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서비스 개발확산하고 승자독식 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국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등 지능화 기술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 대응은 미흡한 수준이다.

제 6차 국가정보 기본계획에 의하면 국가 기관 및 서비스별로 구축된 정보시스템이 전체의 75%가 개별(Silo) 운영되고 있고, 모바일 등의 공공서비스 접근 경로가 다양해진 반면, 수혜자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자유학기(년)제, 마을교육공동체, 2015년 개정교육과정 등의 교육의 혁신으로 교수학습방법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기존 지필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과정중심의 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습과정에서 기록되는 학습자의 형식-비형식적 데이터, 학습자 개인정보, 선호도, 관심사 등의 데이터는 지능형 학습 분석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정확한 성취 수준 진단과 개인별 맞춤형 학습 제공이 가능해진다.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이 약속하는 것은 실패가 일어나는 빈도와 그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가능한 데이터가 풍부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가치있는 학습데이터는 존재 여부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4년 10월 Future Privacy Forum(FPF), Software & Information Industry Association(SIIA) 주도로 학교서비스 공급자, 교육정책 입안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Student Privacy Pledge를 마련하고, Apple, Microsoft, Amplify, Edmodo 등 75개의 에듀테크 사업자이 참여하여 학습 데이터를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Student Privacy Pledge 발표했으며 2015년 1월 오바마 대통령 지지했다.


필자는 플랫폼 기업의 승자독식 구조를 방지하고 안전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우리나라도 국제 기준 수준의 GDPR을 고려해야할 것이고, 학습데이터 프라이버시 위원회 설치를 통해 안전한 데이터 운용과 빅데이터 구축을 가속화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스타트 ! 대한민국 에듀테크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지난 몇년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15년 만에 전자학습 산업발전법이 개정을 앞두고 있고(‘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교육학습훈련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김진표의원 대표 발의), 네거티브 규제 체계 도입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공공 영역 대한민국 교육정보화를 이끌고 있는 (재)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에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포럼을 개최하고, 4차 산업위원회는 정부 부처, 민간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규제-제도 혁신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민간영역에서는 국내 에듀테크 선도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소식들을 들려주고 있고, 아시아 에듀테크 기업들과의 교류 협력 커뮤니티 AES(Asia EdTech Summit)도 출범예정이다.

대한민국 에듀테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산업의 혁신, 교육의 혁신, 인재의 혁신을 지원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gov.uk/government/news/edtech-strategy-marks-new-era-for-schools
  • https://assets.publishing.service.gov.uk/government/uploads/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791931/DfE-Education_Technology_Strategy.pdf
  • https://www.digitalinformationworld.com/2019/03/who-is-winning-in-education-google-apple-microsoft.html
  •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74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