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연구조사

라떼식 제2의 스마트교육 추진은 안될 말!

<참고>본 자료는 “영국의 에듀테크 지원정책 전략분석과 적용현황 보고서(윤태영, 2020 UCL)”을 요약/재구조화 했습니다.

에듀테크 산업화를 통한 교육력 강화를 채택한 영국

2020년 연간 3조원(20억 파운드) 이상의 재정을 에듀테크 분야에 투입하고, 규제완화, 제도개선 등을 통한 역동적 에듀테크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영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는 런던 서부와 잉글랜드 북동부 지방 그리고 웨일스 남부 주요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약1,000개 이상의 에듀테크 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영국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약 220억 파운드(약 33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EdTech UK, 2020)

영국의 에듀테크 산업화를 통한 교육서비스 질 향상과 교육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은 최근 교육 영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이라는 국제적 동향에 따라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지난 40여년 간 이어져온 에듀테크 관련 정책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영국정부는 <교육>을 4차 산업혁명을 동인하는 기술 산업 및 국가 경제 발전의 토대로 삼고 있으며 급변하는 기술의 변화 교육에 도입하는데 있어 산업화를 통한 자유경쟁을 채택하여, 학습자, 교수자, 학교(기관)에서 최상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10년간의 체계적인 개방화 노력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정부(2011년)는 국가 경제 활성화와 브렉시트 이후의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작은 정부’의 슬로건 아래, 국가 전체 예산 대비 교육 예산 편성의 비율을 점차 줄이고, 에듀테크를 포함한 교육 전 분야의 산업화를 촉진시켰다. 아이러니 하게도 예산 축소를 위한 시장화는 에듀테크 분야의 산업화 및 민간 기술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 시장주도 방식으로 전환 이후, 영국정부에서는  에듀테크의 효과성, 공정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규제개선과 규정을 고민해왔었고, 축적의 시간 10년을 담아 지난 ‘19년 4월에 영국 정부에서  “Realiz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in education”를 발표했다.

이 로드맵 보고서에서는 3단계의 에듀테크 체계(EdTech Framework for Change), 10대 해결 과제, 7대 실행전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실행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각 부처별 전담 조직도 배정하고 있다.

“Realiz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in education”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기존의 정부 조달 방식을 개선하고 교육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 수요자와 기업(공급)간의 긴밀한 협력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개발을 위해 EdTech Innovation Testbed(NESTA), EdTech Launchpad(JISC)와 같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담기관을 통해 교육자, 연구자, 수요자, 정부기관, 기술기업, 펀드(엑셀러레이터) 등 이해 당사자들이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등 협업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0, 대한민국 제 2의 스마트 교육

 

우리나라도 1970년 전자계산기 교육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1980년대 컴퓨터 활용교육, 1990년대 인터넷 활용 교육을 거쳐 2000년 ICT 활용 교육에 이르는 대한민국 교육의 성장에 ICT는 함께 하고 있었다.

(그림-1)대한민국교육정보화 연대기

‘2011년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실행계획(’11.6.29)’에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해 ICT를 활용한 학교교육 혁신/교육체제 총체적 혁신을 추진했다.

당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의 정의와 같이 ‘스마트교육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교육체제를 혁신’하는데 있었으나, 4차 산업 기술로 인한 노동시장의 파괴, 대학교육의 변화 ,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변화 등 ICT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혁신을 제대로 설득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스마트교육 : 정보통신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자원을 학교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육내용·교육방법·교육평가·교육환경 등 교육체제를 혁신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재능을 발굴·육성하는 21세기 교육 패러다임

 

10년 전 스마트교육과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교육 환경 측면에서 혁신학교의 확대와 마을의 교육 참여, 그리고 교육 자치가 강화되었고, 강의식 교육방식을 탈피해 보다 다양한 수업의 사례들이 발굴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10년 전의 스마트 교육은 디지털 교과서, 전자칠판, 소셜네트워킹 등 디지털화(Digitalization)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 로봇, IoT,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총체적인 교육환경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고 있다.

 

총체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시대, 더 이상 교육에서도 One Size Fit All 형태의 정부 발주 방식의 교육환경은 이 시대를 창조 해나가야 할 학습자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교수학습 모형을 활용해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이끌고 나가야할 교수자에게도 더 나은 도구를 제공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전세계적인 팬데믹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원격교육에 대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은 이제 면대면 교육의 시스템적 안정성을 넘어, 랜선을 타고 보다 다양한 교수학습 모형과 국경과 시공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학습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다양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개방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글로벌 IT 기업이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의 우수한 사용자 경험은 이제 개방화된 공교육 시장에 첫 발걸음을 떼는 국내 기업들의 역량으로 자유 경쟁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크다.

에듀테크 개방화/산업화를 위한 선결조건

에듀테크 활용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기존 정부 주도의 방법에서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의 개방화와 산업화를 선택한다면 에듀테크 산업 육성과 함께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에 관한 인식개선을 동시에 이루어내야 한다.

산업이 육성되지 않으면 현장의 수요가 있다 하더라도 양질의 제품이 공급될 수 없고,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산업이 육성된다 하더라도 제품이 갈 곳을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에는 현장 수요자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 개선,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규제 개선을 통한 충분한 연구개발의 기회 그리고 재정을 지원하고, 학교에는 에듀테크에 대한 교육부의 분명한 비전제시와 함께 관련 규제 완화 및 예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부가 명확한 비전을 확립하지 않고, 각 부처 간 구심점 없이 사업이 추진된다거나,  과거 “라떼 형님의 방식” 정부주도의 방식대로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차라리 안가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대한민국이 영국보다 오랜 기간동안 정보화를 추진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전후 60년 간 압축성장을 이루어 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교육 환경, 리더십 부재 그리고 사회구성원간 합의되지 못한 스마트교육은 좌초되었다는 교훈은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명확한 비전 하에  집단 지성이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혁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사업방식이고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도 지금 시도되고 있는 방식이다.

라떼의 부활은 안될 말!

시장주도 에듀테크 신생태계, 기존의 공공이 해야할 역할들의 많은 부분들을 자유경쟁 시장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수요자에게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미다. 이는 기하급수적 속도를 내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에 익숙한 밀레니얼 / Z세대의 수요자와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불가역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다만 영국이 지난 10년 축적의 시간 동안 그랬듯이, 교육의 본질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며,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내야한다.

더불어 모든 부문을 일시에 시장화하기보다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해야할 부분과 베이스라인(위기상황, 특수교육 등을 위한 학습시스템)이 되어야 할 서비스를 구분하고 점진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조화롭게 변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궁극의 가치는 대한민국 교육의 경쟁력 확보와 행복에 있으므로…

에듀테크가  미래교육인가?

에듀테크가 좋은 교육을 의미 하지 않는다. 에듀테크는 좋은 교육, 우리의 행복을 가속화해내는 연장이고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과거 석탄과 전기 등이 그랬듯이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사회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고, 대한민국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밀레니얼과 Z세대, 그리고 A세대들에게는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라서 이왕이면 더 좋은 환경을 활용해야한다.

도구는 사람이 만들지만, 좋은 도구는 좋은 사람을 만든다.

학습 지원, 교수 지원, 업무경감, 글로벌 수준의 지식자원 공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 좋은 에듀테크를 제공하고 연구되어 교육의 현장에 공급되어야 하지만, 정부는 에듀테크가 효율과 결과만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릴지 모를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좋은 기술의 불균등 분배에 기인한 학교 간 또는 개인 간 교육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 정책 개발 단계에서 산업화와 더불어 정부의 적절한 개입 범위와 역할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참고>

  1. 윤태영(2020), 영국의 에듀테크 지원 정책 전략분석과 적용 현황. UCL
  2. UK DfE(2019), Realiz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in education. DfE
  3.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화백서 2015
  4. EdTechUK(2019), Edtech Vision 2020, EdTech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