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한국의 에듀테크 그리고 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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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BettShow 2020을 다녀온 두분 전문가(청주대 이호근 교수님, 러닝스파크 정훈대표)를 모시고 진행한 디브리핑 행사에서 전해진 이야기 속에 해외 기관,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것을 가늠케 하는 여러 자료가 나온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분야는 몇몇 기업들이 선전을 하고 있음에도 그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에듀테크의 설자리가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글이나 MS의 약진이 우선 첫번째 이유이지만 보다 심각하고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해서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전에 벳쇼에서 UK(영국보다는 넓은 의미의 대영제국이라는 표현때문에 UK라고 쓴다)의 과학기술부 장관인 ‘크리스 스키드모어’가 벳쇼에서 한 연설문 내용 전문을 소개한다.

https://www.gov.uk/government/speeches/science-minister-outlines-the-uks-world-leading-role-in-edtech?fbclid=IwAR269QSErxR4T-jW-TaIeOnxFe9XP6O81YWO6iwXwOtNUEI_c-jtnWW5_s4

영국 정부가 국내외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에듀테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으로는 UK 스스로를 에듀테크 분야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부분과 GDP의 2.4%를 기술혁신부분에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에듀테크 분야도 기술 혁신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그리고 아래 내용은 여러면에서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라 따로 발췌를 했다.

We said we’d support and nourish innovators—the people who are trying to push the boundaries in 에듀테크, who come up with new and sometimes unusual, remarkable ideas.

So, in 2019, working in partnership with Nesta, we launched innovation fund competitions for technology that is paving the way when it comes to assessment, essay marking, timetabling and parental engagement, in a drive to improve the workload and effectiveness of these areas of work. Nesta have already announced the winners of the first round, and they include what I believe are some really great products. 

내용을 요약하면 Nesta(영국내에서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재단으로 영국로또에 의해 형성된 펀드로 출범됨)와 협력하여 기금을 만들고 경쟁을 통해 선발된 교육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관들을 통해 교육 부문의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Nesta를 통해 올해초 선발된 업체들의 리스트와 그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내용은 아래 UR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nesta.org.uk/projlect/edtech-innovation-fund/meet-the-grantees/

BettShow의 흥행과 UK 에듀테크 산업의 도약의 이유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우리의 입장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첫번째 언급된 과학기술부문에서의 에듀테크 산업의 위상과 두번째 이야기된 연구개발 투자 방식이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 및 기술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하더라도 에듀테크가 주요한 국가의 기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게다가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선생님들의 업무경감이 교육부문에서 주요한 해결과제라고 했을때 우리의 대처방법과 UK의 대처방법을 한번 비교해보자

우리의 경우다.

  1. 해당 기관에서 시스템 구축 계획을 만든다.
  2. 규모가 큰 경우 ISP 사업을 통해 상세한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3. 정리된 구축계획을 교육부의 승인하에 기재부에 제출하고 예산 승인을 받는다.
  4. 승인된 예산 범위와 사업 내용에 따라 제안요청서(RFP)가 만들어 배포된다.
  5. 정해진 심사규정에 따라 기관이 선정되고 계약이 진행된다. 
  6. 선발된 기관은 RFP에 명시된 내용에 근거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의 핵심은 기관의 역할이다. 어젠더의 설정부터 사업기획, 사업관리 모든 부분에 대한 역할을 기관이 도맡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개 기관의 담당자가 슈퍼맨이 되는 이유다.

그에 반해 UK의 경우는 좀 더 단촐하다. 

  1. 아젠더를 선정한다.(정부인지 기관인지 누가 아젠더를 선정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수없다.)
  2. 예산을 만들고 기관과 협력하여 기금 운영관련된 정책을 만든다.
  3. 각 아젠더에 대한 해결방안을 기관/기업들을 통해 제안을 받는다.
  4. 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관/기업은 그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 경우 불필요한 행정력이 줄어드는 것외에 더 큰 효과는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대개 사업 기획시점에 프로젝트의 구조와 범위가 사전에 결정되는 구조라 민간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진다. 이미 정해진 사업기획에 따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우선시되어 전문업체보다 프로젝트 안정적 관리 능력을 갖춘 비 에듀테크 분야의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우리의 경우 더 큰 문제는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젠다는 교사의 업무경감이었는데 형식논리(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개인정보보안, 클라우드 정책, 감리, 방법론, 납기 등등)를 맞추다 보면 이산이 아니라 저산으로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다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고난의 행군을 다시 시작하는데 이런 경우를 우리는 보통 ‘고도화사업’이라고 부른다. 예산 사용의 비효율성은 제쳐두더라도 2~3년 동안의 프로젝트 뒤에 남는 것은 업계내의 SI 프로젝트에 대한 자조와 환멸 그에 따른 전문 인력들의 다른 업계로의 탈출러시 그리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솔루션뿐이다.

UK 에듀테크 환경이 부러운 건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LendED의 존재다.

LendED는 교육부의 후원으로 BESA라는 기관이 대행하고 있는 교육용 툴 및 콘텐츠 구매를 위한 일종의  Sandbox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 학교에 필요한 교구들를 검색하고 테스트 한후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이한 부분은 여기에 활동하는 대부분의 기업을 BettShow 행사장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BettShow가 단순히 오프에서 진행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참여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잠재적 고객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행사의 흥행과 동시에 생태계도 활성화된 것이다.

종합해보면 연간 150조원 규모(한국은 77조)의 예산을 교육에 쓰고 있는 UK는 그 규모에 걸맞는 에듀테크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부러워해야하는 것은 그들 예산의 규모보다는 그것을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고 있는 에듀테크 생태계의 역동성이다. 

아카데미를 미국 로컬 영화제라고 폄하했던 봉준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부분 4개상을 휩쓸었다. 봉준호의 콘텐츠가 한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한 것이다. 봉감독의 콘텐츠는 ‘살인의 추억’을 통해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음을 이미 증명한 바가 있다. 그럼에도 무려 6000명이나 된다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줄여서 AMPAS)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나온 결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우리의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이 한층 성장했다는 것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BTS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끼고 있고 TV부분에서 복면가왕이나 러닝맨 같은 프로그램의 컨셉이 수출되어 외국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던가 웹툰의 인기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퍼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때마다 매번 실감하고 있다.

‘너희도 다이내믹 코리아 와서 살아봐라’

봉준호의 아카데미상 석권이후 ‘도대체 한국영화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한국 영화인들이 먹는 약 같은 게 있으면 좀 나눠먹자’고 이야기하고 있는 해외 영화인들의 물음에 답한 또 다른 월드클래스 박찬욱 감독의 일갈이다.

우리 콘텐츠 산업의 흥행은 우리 삶과 토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일텐데 왜 이런 역동성이 에듀테크분야에서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역동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는데 너무 많이 시간이 걸린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이번 BettShow 2020 디브리핑 행사에서 건진 또 다른 교훈이다. 다들 화이팅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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